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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전략 재편인가, 성과 압박인가? 잭 도시의 블록(Block), 931명 구조조정의 배경과 시사점

by 경제를 공부하는 아무개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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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이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931명을 감원하며 업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CEO 잭 도시는 이번 결정이 재정적 이유나 AI 대체가 아닌 전략적 집중, 성과 관리, 조직 구조 단순화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블록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급변하는 테크 산업의 생존 전략을 반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블록의 구조조정 배경, 산업적 맥락,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블록의 구조조정, 세 가지 핵심 이유

전략적 집중: 391명 감원

- 오프 전략(OFF-Strategy) 팀 축소: 블록은 현금앱(Cash App)과 스퀘어(Square) 등 핵심 사업에서 벗어난 부서를 우선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는 자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재배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 디시플린 비율(Discipline Ratios) 조정: 특정 부서의 인력 과밀화를 해소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성과 관리: 460명 감원

- Below 등급 직원 퇴출: 블록은 내부 성과 평가에서 'Below' 등급을 받거나 하락 추세에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감원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성과 기준 강화"를 통해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반영합니다.

 

-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성과 지표를 엄격히 적용해 감원 대상을 선정한 점에서, 인사 관리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직 구조 단순화: 80명 관리자 감원

- 내부코어+4(Inntercore+4) 계층화: 잭 도시의 직접 보고체계를 4단계로 제한하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입니다.

- 관리자 → 개인 기여자 전환: 193명의 관리자를 Individual Contributor(IC) 직책으로 전환함으로써, 과도한 중간 관리층을 해체하고 실무 중심 문화를 강화했습니다.

 

 산업적 맥락: 2025년 테크 업계 구조조정 열풍

블록의 조치는 단독 사건이 아닙니다. 2025년 3월 현재, 헬로프레시(HelloFresh), HPE, 틱톡, 웨이페어(Wayfair) 등 주요 기업들이 총 25,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하며 테크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공통된 동기

- AI와 자동화 도입: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 중입니다. 예를 들어, HPE는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며 2,500명을 감원했습니다.

 

- 경제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투자자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최적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전략적 재편: 틱톡은 더블린 사무소에서 300명을 감원하며 규제 강화와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 중입니다.

 

 블록의 선택, 무엇이 다른가?

잭 도시는 이번 조치가 "재정적 목표 달성"이나 "AI로의 인력 대체"와 무관함을 명확히 했습니다. 대신 다음 두 가지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속도와 민첩성

- 추진력 부족 인정: 도시는 "우리의 행동이 시장 변화보다 뒤처졌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 오픈 역할(Open Roles) 748개 폐쇄: 채용 중이던 포지션 대부분을 정리해 자원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주주 가치 증대

- 직원 지분(Equity) 보호: 퇴직자 역시 블록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에, "주가 상승을 통해 이들의 기여를 보상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구조조정의 숨은 그림, AI와의 관계

블록은 공식적으로 AI로의 전환을 부인했지만, 테크 업계 전반에 걸친 AI 에이전트(AI Agent) 도입 흐름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매킨지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기업의 92%가 AI 투자를 확대 중이며, "추론 능력을 갖춘 AI"가 의사결정 과정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인력 구조 조정 vs. AI 역량 강화

블록의 경우 성과 하위권 직원 감원은 "AI보다 인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Salesforce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처럼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며, 일부 직군의 감소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향후 전망: 테크 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

직원 지원 시스템 강화

 블록은 퇴직자에게 "컨텍스트와 지원 제공"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재취업 지원이나 교육 혜택 등 실질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AI와 인간의 협업 모델 구축

 매킨지의 "슈퍼에이전시(Superagency)" 개념처럼, AI가 직원의 역량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적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인간은 창의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도시의 이메일은 "직접적 피드백을 요청"하며 소통 채널을 개방한 점이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감원 대상자 선정 기준과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습니다.

 

변화의 시대,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

블록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직원들의 신뢰와 혁신 역량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5년 테크 업계는 AI 도입, 경제적 압박, 조직 민첩성 확보라는 삼중고를 해결해야 하며, 블록의 사례는 이 모든 요소가 교차하는 현장을 보여줍니다.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정체는 더 치명적입니다." – 잭 도시의 선택이 장기적 성공으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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